교과서포럼 최종 편집본에 등장…논란 촉발할듯
뉴라이트 계열의 교과서포럼이 편집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가 5ㆍ16 군사쿠데타를 `5ㆍ16 혁명'이라고 표현하고 유신체제를 찬양해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공개된 이 교과서의 최종 편집본에는 또 4.19를 혁명이 아닌 학생운동으로 격하시키고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축소하는 한편 전두환 정권을 "발전국가를 계승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등 기존 교과서와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현재 고등학생용 일반 역사교과서에는 5.16 쿠데타를 `5ㆍ16 군사정변'으로 기술하고 있다.
최종 편집본은 5ㆍ16을 "당시 한국 사회의 가장 중요한 국가적 과제인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주도할 새로운 대안적 통치집단 등장의 계기가 된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군사정부는 강한 추진력으로 경제 발전을 성공적으로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현재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로 대부분 채택된 금성교과서 편은 5.16을 군사정변으로 표현하고 박정희 정권의 경제발전에 대해서도 "정권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편집본은 유신체제를 "권력구조적 차원에서 영도적 권한을 지닌 대통령의 종신 집권을 보장하는 체제인 동시에 행정적 차원에선 국가적 과제 달성을 위한 국가의 자원동원과 집행능력을 크게 제고하는 체제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평가는 "헌법 위에 존재하는 대통령제로서 한국식 민주주의란 구호를 내세운 독재체제다"라고 기술한 기존 교과서와 크게 다르다.
또, 4.19 혁명을 4.19 학생운동으로 표기한 최종 편집본은 "이를 계기로 학생운동이 견제되지 않은 권력으로 등장하고 좌파가 학생운동권을 장악하기 시작했다"고 평가절하했다.
5.18 광주민주화 운동은 5.18 광주민주화 항쟁이라고 표기하고 원인을 중앙권력으로부터 소외된 광주지역의 분노가 누적된 데서 찾았으며 "한국사회에 반미급진주의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부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평가를 배제한 채 발전국가를 계승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밖에 `서울의 봄'과 관련, "저돌적 행동력과 동원력으로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던 학생세력이 10ㆍ26 이후 안개 정국의 중심 무대로 복귀한 사건이다. 그러나 안정을 선호하는 시민의식 때문에 서울의 봄은 짧게 종말을 고했다"고 의미를 낮췄다. 한편 김영삼ㆍ 김대중 정부는 각각 "평화적 정권교체로 수립된 문민정부다", "IMF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경제개혁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해 기존 교과서와 대동소이했다. 이 교과서와 관련해 학계에서는 상당히 편향적인 역사인식을 보인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태진 서울대 인문대 학장은 "이 교과서는 민중 사학 등에 대한 반발로 우파 입장에서 쓰인 것으로 보이며 4.19 혁명 등의 의미를 축소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중달 중앙대 사학과 교수는 "이 교과서가 우리 사회에서 혼돈 속에 빠져 있는 이념 문제를 잘 보여주는 것 같다. 그동안 전통과 과거에 부정적이었던 우리 사회의 역사인식과 과거를 비판 없이 긍정하는 역사인식 태도에는 모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교과서포럼은 내년 3월 출간될 예정인 이 교과서와 관련해 30일 서울대에서 심포지엄을 열 예정이다. 홍제성 임은진 기자 jsa@yna.co.kr (서울=연합뉴스)
5.18 광주민주화 운동은 5.18 광주민주화 항쟁이라고 표기하고 원인을 중앙권력으로부터 소외된 광주지역의 분노가 누적된 데서 찾았으며 "한국사회에 반미급진주의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부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평가를 배제한 채 발전국가를 계승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밖에 `서울의 봄'과 관련, "저돌적 행동력과 동원력으로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던 학생세력이 10ㆍ26 이후 안개 정국의 중심 무대로 복귀한 사건이다. 그러나 안정을 선호하는 시민의식 때문에 서울의 봄은 짧게 종말을 고했다"고 의미를 낮췄다. 한편 김영삼ㆍ 김대중 정부는 각각 "평화적 정권교체로 수립된 문민정부다", "IMF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경제개혁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해 기존 교과서와 대동소이했다. 이 교과서와 관련해 학계에서는 상당히 편향적인 역사인식을 보인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태진 서울대 인문대 학장은 "이 교과서는 민중 사학 등에 대한 반발로 우파 입장에서 쓰인 것으로 보이며 4.19 혁명 등의 의미를 축소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중달 중앙대 사학과 교수는 "이 교과서가 우리 사회에서 혼돈 속에 빠져 있는 이념 문제를 잘 보여주는 것 같다. 그동안 전통과 과거에 부정적이었던 우리 사회의 역사인식과 과거를 비판 없이 긍정하는 역사인식 태도에는 모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교과서포럼은 내년 3월 출간될 예정인 이 교과서와 관련해 30일 서울대에서 심포지엄을 열 예정이다. 홍제성 임은진 기자 js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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