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회씨 전화인터뷰서 밝혀
장민호(44·구속)씨에게 이정훈(43·구속) 전 민주노동당 중앙위원을 소개한 인물로 국가정보원이 지목한 허인회(42) 전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은 27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국정원의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허씨는 “이정훈은 대학 동기, 이진강은 대학 후배이고, 장민호는 고교 선배, 손정목은 고교 동기라서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이정훈과 장민호를 내가 소개해 줬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또 “‘일심회’가 무슨 계조직이냐”며 “일심회에 대해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허씨는 “장씨의 경우 내가 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에서 활동하는 걸 반대했고, 그래서 내 선거활동을 돕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장씨처럼 신념이 강한 사람이 자기가 반대하는 당 후보로 입후보한 내 사무실에 찾아와 이정훈을 만났을 리가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그는 다만, “고교 선배들이 나를 도와주러 많이 왔었으니, 장씨도 혹시 왔었을 수는 있지만 그 가능성은 이미 말한 대로 매우 낮고, 왔더라도 내가 기억하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허씨는 “이정훈은 지난해 6월, 장민호는 2∼3년 전, 손정목은 지난해 11월, 이진강은 5∼6년 전에 마지막으로 만났다”고 말했다. 또 “국정원이나 수사기관으로부터 이들과의 관계를 묻는 연락 등을 단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며 “국정원에서도 (내가 두 사람을 소개시키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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