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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정성 담아 직접 만들어 명품보다 값지죠

등록 2006-09-29 19:56

지난 5월 서울 여자기독교청년회(YWCA)에서 환경강사 과정 수강생들이 친환경 제품인 면 생리대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다. 환경체험교육교사회 제공
지난 5월 서울 여자기독교청년회(YWCA)에서 환경강사 과정 수강생들이 친환경 제품인 면 생리대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다. 환경체험교육교사회 제공
천연화장품·아크릴 수세미…
몸과 환경에 모두 좋으니
마음나눔엔 딱이에요
미래를 여는 실천 대안생활백서
⑦ 친환경제품으로 추석선물 준비한 백수영씨

추석이 다가오면 인사해야 할 곳에 어떤 선물을 할지는 차례 음식을 마련하는 것만큼 고민스럽다. 방송에 나오는 것처럼 백화점에서 수십만~수백만원짜리 술이나 인삼을 사기엔 주머니 사정이 뻔하고, 그렇다고 생활용품 세트나 인스턴트 커피 세트를 사자니 성의 없어 보인다.

백수영(47)씨는 이런 고민을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풀었다. 그는 이번 추석 때 친정어머니와 여동생, 시어머니와 시누이에게 직접 만든 천연 화장품과 천연 비누를 선물할 생각이다. 100% 아크릴 실을 이용해 코바늘뜨기한 수세미와 천연 세제로 쓸 수 있는 미생물복합체(EM)는 덤이다. 천연 화장품 만드는 법을 가르쳐 준 한국환경교육협회 강사 6명에게는 벌써 스킨, 로션, 에센스, 영양크림 세트를 만들어 보냈다.

천연 화장품과 천연 비누는 일반 화장품과 달리 방부제, 색소, 유화제, 계면활성제 등의 화학성분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아로마 오일과 시어버터 같은 천연 재료를 이용하기 때문에 최근 불거진 고가의 외제 화장품처럼 사람 몸에 해로운 성분이 들어 있다는 논란에서도 자유롭다.

지난해 초여름부터 화장품과 비누를 직접 만들어 쓰기 시작한 백씨는 “피부가 너무 건조해, 좋다는 주름방지 에센스에 수분크림까지 안 발라 본 게 없을 정도였는데, 천연 화장품을 쓰면서부터 겨울에도 스킨·로션만으로 얼굴이 촉촉해졌다”고 했다.

아크릴 수세미와 미생물 복합체도 만족스럽다. 아크릴은 합성수지에 아세톤을 녹여 만든 섬유로, 세균 번식을 막고 기름을 흡수하는 성분이 있어 라면그릇 정도는 세제 없이도 뽀드득 닦인다. 밀폐용기나 냄비는 흠집 안 내고 닦을 수 있으며, 욕조나 냉장고 청소를 할 때도 그만이다. 효모균·광합성균·유산균 등 몸에 이로운 80여 가지 미생물을 복합배양한 미생물복합체는 쌀뜨물과 함께 비누로 만들어 세제 대신 쓴다. 둘을 함께 쓰니 그릇 등에 세제가 남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물도 적게 쓸 뿐만 아니라 수질오염도 막을 수 있어 일석삼조다.

백씨는 “이런 거 하나 쓴다고 크게 달라지는 걸 기대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무심코 쓰는 화학 화장품, 공장 비누가 내 몸과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아크릴 수세미를 쓰면 환경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돼 좋다”고 말했다.

양파 껍질로 염색한 면 손수건이나 티셔츠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정성을 담을 수 있는 ‘색다른’ 선물이다. 양파 10개 정도의 껍질을 냄비에 넣고 물을 부어 10~20분 끓이면 진한 주황색이 우러나온다. 양파 껍질을 건져낸 뒤 백반 1/4통을 녹이고 손수건 서너장이나 티셔츠 1장을 넣어 주물러 적신다. 맑은 물에 헹궈 말린 뒤 스팀다리미로 다리면 된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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