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외환은행 매각과 무관”…외환카드 주가조작 의혹도 수사
미국계 사모 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25일 론스타측의 외환은행 매각 계약 파기 가능성 언급과 관련해 "매각과 무관하게 원칙대로 수사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현재 수사 중인 상황을 (론스타측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일정 등에 관계없이 수사는 철저하게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론스타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외환은행 지분 매각 지연으로 초래될 수 있는 경제적, 전략적 영향을 국민은행과 논의하고 있다"며 "새로운 협상계약이 체결되기 전까지는 양측 모두 현 계약을 언제든지 파기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30일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이 이달 16일까지 검찰 수사 결론이 나지 않으면 외환은행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지 한 달이 채 안돼 다시 매각 무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은 진상 규명 차원에서라도 모든 의혹을 수사 할 수밖에 없다"며 재매각 일정과 무관하게 수사 장기화가 불가피함을 내비쳤다.
론스타 수사는 추석 연휴와 국정 감사 등 일정과 탈세 의혹을 풀 열쇠를 쥐고 있는 론스타 코리아 전 대표 스티븐 리의 미국 도피 등 핵심 인물의 부재로 빨라야 다음달 말이나 11월 초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금융당국이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 직후인 2003년 말 외환카드를 흡수 합병하면서 주가 조작을 통해 부당이득을 올렸을 개연성이 높다고 잠정 결론을 내림에 따라 조만간 조사 자료를 넘겨 받아 주가 조작 의혹도 수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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