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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보수세력 ‘똘똘 뭉친’ 궐기 뒤엔 주도권 눈흘김도

등록 2006-09-14 08:19

보수진영 대해부
보수진영 대해부

강경 일변 · 정치세력화 싸고 보수세력 내부 이견 냉기류

최근 범보수 진영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듯한 모습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단체들 사이의 ‘온도차’나 알력 기류도 감지된다.

우선 국민행동본부 등 가장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 집단과 ‘뉴라이트’를 표방한 집단 사이에 냉기류가 흐른다. 대표적 뉴라이트 단체인 자유주의연대는 최근 흐름에서 한 발 뺀 양상이다.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는 “한곳에 모으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라며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의 부당성을 알리는 방향으로 우리 나름대로 하고자 하는 게 있다”고 말했다.

이런 모습을 두고 보수 인터넷 매체인 <독립신문>의 신혜식 대표는 “뉴라이트 진영은 열린우리당처럼 나름대로 중도적”이라며 “우리는 투쟁에서 강하게 원칙대로 가자는 주의이고, 뉴라이트 쪽은 중간층을 포용해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인데, 이런 태도가 오히려 정치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유주의연대는 그동안 논의의 대상에 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선진화국민회의, 뉴라이트전국연합 등이 작통권 환수 반대 500만명 서명운동을 시작하며 “내년 대선 때 전시 작통권 재협상을 공약하는 후보가 당선되도록 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둘러싸고도 잡음이 들린다. 일부 보수단체는 서명운동을 주도한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를 두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발언을 했고, 실망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서 목사는 “정치 세력화하겠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보수진영 일부에선 운동권 출신인 서 목사가 보수 쪽에서 적극적 활동에 나서는 것을 경계하며 정체성을 더 명확히 하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500만명 서명운동에 동참해 정치활동 금지법 위반 논란에 휘말린 재향군인회는 “국민행동본부는 정권 퇴진을 주장하는 등 너무 과격해 우리와 잘 맞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이런 범보수진영 내부의 갈등과 견제는 쉽게 봉합되거나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있는 이른바 뉴라이트 쪽은 기존의 ‘구식 보수’와는 차별화하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보여 왔다”는 홍성태 상지대 교수의 평가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이런 내부적 차별화가 되레 다양한 지지층을 흡수하는 외연 확대 효과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용현 기자 pi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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