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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서울시 ‘섹스 박람회’ 우왕좌왕

등록 2006-08-30 19:03수정 2006-08-31 10:59

7월 예정 행사 취소했다 연기
이번엔 선정성 논란 각서 소동
서울시가 운영하는 중소기업 전시장에서 최초로 열리는 ‘섹스 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서울시가 ‘고심 끝 악수’를 거듭하고 있다. 서울시는 애초 지난 7월 열리기로 했던 이 행사를 취소하려다가 31일로 연기했지만, 결국 선정적인 행사 내용이 문제가 돼 된서리를 맞았다.

‘2006 서울 섹스 에듀 엑스포’는 본래 지난달 27일부터 나흘동안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세텍·SETEC)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행사 기간인 29일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시장 운영기관인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의 업무 보고를 받기 위해 행사장을 방문하게 되자, 행사 내용이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업체에 행사 취소를 구두 통보했다. 그러나 업체와 손해보상 문제가 불거지면서 진흥원은 취소 대신 일정 ‘연기’로 합의를 봤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행사가 열리게 됐지만 주최사인 ㈜섹스포가 외국 성인잡지 여성모델들의 스트립쇼, 누드모델 사진 찍기, 란제리 패션쇼 등의 딸린 행사를 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면서 다시 문제가 생겼다.

8개 여성단체가 모인 ‘여성폭력추방 공동행동’이 “보도된 행사내용을 볼 때 그 본질은 여성의 상품화와 여성 인권 침해”라면서 “‘성교육’의 허울로 위장한 ‘섹스박람회’인 만큼 서울시는 당장 장소 사용 허가를 취소하고 행사중단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선정성과 성상품화 문제가 불거진 뒤에야 진흥원은 부랴부랴 행사 내용 확인에 들어갔다. 진흥원의 권오남 대표이사는 “애초 건전한 성교육과 건강상품 기술 촉진을 하기 위한 박람회라고 해 사용허가를 내줬다”며 “사회통념에 어긋날 수 있는 내용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29일 서울 수서경찰서 경찰관의 입회 아래 업체로부터 문제가 되는 부대행사를 모두 하지 않겠다는 이행각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권 대표이사는 “사회 윤리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행사를 할 경우 전시장을 폐쇄하고 형사고발할 것”이라며 “비수기인 여름철에 업무실적을 무리하게 올리려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애 이유진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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