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오락기의 제작과 유통 과정에 폭력 조직이 개입한 흔적이 잇달아 드러나면서 경찰이 전면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27일 “지역별로 영업 중인 사행성 성인오락실과 게임의 유통 및 제작업체 배후에 폭력조직이 개입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정보가 입수돼 이에 대한 단속 및 수사 지침을 일선에 내렸다”고 밝혔다. 주상룡 생활안전국장은 “수사국과 함께 본청 차원에서 공동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정근 형사과장은 “ 조폭과 오락실의 연관성에 대해 지방청 광역수사대를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오락실 및 성인 피시방, 게임 유통ㆍ제작업체, 대규모 불법 환전상 등에 대한 계좌추적을 강화해 폭력조직과 연계성 여부 및 자금 흐름 파악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게임 유통, 제작업체의 조직적인 게임기 개·변조 행위, 각종 로비 및 뇌물 제공 의혹도 적극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성인오락실의 불법 행태는 단속이 계속 이뤄지고, 사회적 이목이 집중됨에 따라 상당히 줄어들었지만 사실은 일시적으로 잠복하고 있을 뿐”이라며 “뿌리를 뽑으려면 돈줄 차단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주에 지방경찰청의 광역수사대장과 수사과장, 생활안전과장 등 일선 수사책임자 50여명이 참석하는 수사회의를 소집해 관련 정보와 수사 기법을 공유하기로 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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