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우박을 맞고 비상 착륙한 아시아나 항공기의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건설교통부 항공사고조사위원회가 조사결과를 이르면 다음주에 발표할 예정이다.
항공사고조사위 쪽은 2일 “사고 원인과 관련해 사고기에 탑재됐던 레이더의 정밀조사를 위해 제작사에 문의했으나, 아직 답변이 도착하지 않아 조사 마무리가 늦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다음주 초까지는 최종 조사결과 보고서를 작성한 뒤, 위원회 심의를 거치면 곧바로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위는 애초 조사결과 발표시기를 7월 중순으로 정했으나 7월 말, 8월 초로 두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조사결과 발표가 늦춰진 데 대해 조사위 한 관계자는 “사고항공기 조종사가 뒤늦게 기상레이더 오작동을 주장해 이를 확인하느라 레이더 정밀검사를 제작업체에 의뢰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고조사위는 지난달 24일 사고기의 기상레이더를 항공편으로 미국의 제작업체로 보냈으나, 통관 과정에 시간이 많이 걸려 제작업체의 분석과 답변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사고조사위는 사고 당일 사고기의 항적과 사고 지점의 기상 상황 등을 면밀히 확인하는 등 사고 원인·경위와 관련된 사실조사를 벌였다. 이어 이 조사에 드러난 사실들에 대해 사고기 조종사와 관제사 등 관련자들로부터 확인을 거쳤으며, 이를 바탕으로 사고 원인과 경위를 대부분 밝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