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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냉동고 아기’ 미궁 빠지나

등록 2006-07-31 19:50수정 2006-08-01 01:17

프랑스인 출국 못막은데다 현지 연락처마저 전 부인 것
프랑스인 집단거주지인 서래마을 ‘영아유기’ 사건 수사가 경찰의 허술한 수사로 발생 1주일여 만에 벌써 ‘장기화’의 우려를 낳고 있다. 출국한 집주인인 프랑스인 ㅋ아무개(40)가 다시 입국하지 않을 경우 자칫 사건 자체가 미궁에 빠질 수 있다는 성급한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집주인이자 유전자감식 결과 갓난아기들의 아버지로 밝혀진 프랑스인 ㅋ의 출국은 경찰의 신속한 수사 진행을 어렵게 한 결정적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ㅋ은 휴가차 출국했다가 한국에서 열리는 회의참석을 위해 귀국했으나 지난 26일 재출국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사건을 신고한 ㅋ에게 (유전자 감식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특별한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고 출국을 막을 법적 근거가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신고 다음날인 24일 ㅋ씨에 대한 유전자 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고, ㅋ이 출국할 때까지는 국과수로부터 ㅋ이 아기들의 아버지라는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선 수사전문가들 사이에선 사건 관련자인 ㅋ의 출국을 방치한 것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일선 경찰서 한 형사과장은 “유전자 감식결과는 이르면 하루 만에도 나올 수 있다”며 “좀더 서둘렀다면 ㅋ의 출국 이전에 결과를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유전자 감식업체인 ㅇ사의 관계자도 “유전자 분석은 이르면 반나절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과수는 “경찰이 보낸 시료는 ㅋ의 머리카락과 구강세포였으며, 혈액이었다면 좀더 빨리 검사가 이뤄질 수 있었을 것”라고 밝혔다. 또 ㅋ의 출국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확보하고 있는 것은 ㅋ의 현지 연락처가 전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ㅋ의 여자 관계에 대한 수사 내용에 대해서도 확인을 거부해 초동수사가 미흡한 게 아니냐는 의문을 사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필리핀인 가정부 ㄹ아무개의 디엔에이 시료를 채취해 국과수에 의뢰했다. 그러나 49살인 ㄹ이 아기들의 엄마일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수사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그렇지만,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방배경찰서는 ㄹ말고는 유전자 감식을 의뢰할 만한 관련 인물들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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