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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인터뷰] 김종현 센터장 “병원서 돈이 안되는 게 문제”

등록 2006-07-28 11:07수정 2006-07-28 12:05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김종현 소장. 김미영 기자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김종현 소장. 김미영 기자
국내 유일 화상치료팀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화상 치료의 경우 고된 노동과 첨단기술이 집약된 분야이지만, 정부의 지원이나 의료보험 수가 등의 비현실성으로 전문병원이나 화상응급센터 설립을 많은 병원이 꺼리고 있는 것입니다.”

김종현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소장은 국내 유일의 전문 화상치료팀을 이끌고 있다는 자부심이 크다. 1986년부터 화상치료를 시작해 국내 최초로 보건복지부로부터 화상전문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한강성심병원은 앞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신기술 도입은 물론 수술실과 장비 등의 시설기준을 개선하는 데도 초록불이 켜졌다.

“많은 병원이 화상치료를 기피하는 이유는 비용 문제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의료수가가 낮은데다 신기술을 적용하는 것 자체가 난관이 많고, 새로운 치료에 대한 의료보험 적용 문제로 인해 기피하는 환자도 많습니다. 화상전문병원이 거의 없다보니, 인력 수급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요.”

80년대 말 이 병원 화상센터에서 전공의 수련과정 계기로 이 길로 들어선 김 소장은 현재 집단수용식 치료방법을 개선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중환자들의 경우 격리해서 집중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설과 법적인 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화상환자는 감염에 쉽게 노출되고 염증에 약해요. 격리실에서 치료해야 하는데, 현재 8개나 만들어 놓았지만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으니가 비용부담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를 꺼리고 있어요.”

지난해부터 의료보험 적용부분이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사체피부와 인공피부 이식의 경우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다. 피부재활이나 고가의 화상전문연고도 보험적용을 받을 수 없다. 화상센터는 병원의 사회복지과와 ‘화상환자후원회’와 연계해 자선골프대회 등을 열어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의 치료비와 수술비 등을 지원하고 있는데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김 소장은 “환자들의 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의료보험의 본인부담 부분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대학병원이나 지방병원의 화상응급센터 운영을 독려하기 위해서는 수가체계 개편도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는 화상전문 응급치료 시스템 구축과 지역별 화상전문병원 설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화상을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적어도 도별로 1곳씩은 있어야 합니다. 대형화재로 30~50% 화상환자가 20명만 생겨도 우리 병원에서 감당할 수 없어요. 화상치료는 초기 대응이 중요한데, 현재 지방병원에서는 할 수 없어요. 장기적으로는 국립화상센터의 지정, 지역별 1-2-3차 화상 의료기관 체계 구축 등을 통해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치료·재활 시스템이 만들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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