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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반포동 프랑스인 빌라 냉동고에 갓난아기 주검 2구 발견

등록 2006-07-24 21:05수정 2006-07-25 01:19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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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떠났던 프랑스인, 집에 돌아와보니…
경찰 부검 의뢰…필리핀 가정부 등 소재파악 나서
냉동고에 갓난아기 주검 2구

프랑스인 밀집 거주지역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래마을의 한 빌라 냉동고에서 갓난아기 주검 2구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이 빌라에 사는 프랑스인 ㅋ(40)씨가 23일 오전 11시께 발코니 냉동고에서 비닐봉지에 담겨있는 남자아기 주검 2구를 발견하고 같은 회사에 다니는 한국인 동료 이아무개(43)씨를 통해 오전 11시30분께 신고해와 사망 원인 등을 조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2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1차 부검 결과, 육안으로 볼 때 한국인 아기는 아닌 것으로 판단되며, 탯줄을 자른 단면이 깨끗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병원에서 태어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산부인과 병원을 대상으로 임신 관련 검사를 받은 외국인 여성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주검이 너무 얼어 있는데다 몸을 웅크리고 있으나, 탯줄이 있고 태변이 묻어 있는 것으로 보아 태어난 지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숨진 아기의 인종과 사망경위, 태어난 시각 등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를 통해 정밀부검을 의뢰했다.

지난해 8월 국내에 들어와 외국계 ㄷ회사의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ㅋ씨는 지난 6월말 부인과 두 자녀를 데리고 프랑스로 휴가를 떠난 상태였다. 회사에 중요한 회의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지난 18일 귀국한 ㅋ씨는 오는 26일 다시 프랑스로 떠날 예정이다. ㅋ씨는 부엌 냉장고와 달리 냉동고는 평소 자주 쓰지 않아 귀국 뒤에도 이날까지 열어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현장 조사에서 외부인이 침입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ㅋ씨 이외에 이 집에 출입이 가능했던 필리핀 출신 가정부와 ㅋ씨의 프랑스인 친구 등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휴가 동안 관리비를 대신 내달라고 부탁한 프랑스인 친구 ㅍ씨와 가정부에게 보안카드와 열쇠를 건네줬으며 현재 이들이 출국한 것으로 안다는 ㅋ씨의 말을 확인하기 위해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이들의 출국 여부 확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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