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기도·휴도·무에타이·주짓수 등 무술달인
낮엔 회사원·밤엔 무술 훈련으로 몸 다져
178㎝-79㎏…‘스피릿MC 인터리그4’ 출전
낮엔 회사원·밤엔 무술 훈련으로 몸 다져
178㎝-79㎏…‘스피릿MC 인터리그4’ 출전
[이사람] 걸어다니는 ‘무술백화점’ 손구봉씨
그는 걸어다니는 ‘무술백화점’이다.
약한 몸을 단련시키려고 중학 1학년 때 합기도에서 시작한 무술기행은 스스로 접해본 무술의 종목과 단수을 꼽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합기도 4단, 태권도 3단, 검도 4단, 격투기 3단, 유도 3단, 특공무술 4단, 무에타이 3단, 그리고 복싱과 주짓수(브라질 유술)도 있다. 이것만 합해도 24단.
낮에는 바쁜 직장인이다. 유명 컴퓨터회사 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며, 전라북도 지역의 기업용 컴퓨터와 프린터 애프터 서비스를 한다. 그리고 밤늦게 운동을 한다. 세밀한 컴퓨터 부품을 만지는 손감각으로 밤에는 샌드백을 두들기고, 관절을 꺾는다.
8월19일 종합격투기대회 ‘스프릿MC 인터리그4’ 미들급에 출전하는 손구봉(28)씨는 누구보다 일찍부터 각종 격투기를 준비해 온 종합무술인인 셈이다. 대부분 무술인들이 자신이 익힌 무술을 고집해 다른 무술을 꺼리지만 손씨는 달랐다. 서로 다른 무술을 접목시키며 장점을 발전시키는 재미가 있었다.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뒤, 합기도장과 검도장 등에서 지도자를 하기도 했던 손씨는 10대에서 20대 청년시절에 걸쳐 익힌 각종 무술을 종합해 마침내 종합격투기에 뛰어든 것이다.
손씨가 출전하는 스프릿MC대회는 데니스 강 등을 발굴한 신인 등용문. 손씨는 자신이 익힌 많은 무술을 종합해 격투기 강자로 설 의욕에 차 있다. 특히 격투기 선수로는 드물게 검도까지 익혀 정신 집중력이 매우 높다는 평을 듣고 있다. 무에타이와 복싱을 익혀 손과 발로 하는 타격에서 강점이 있는데다, 유도와 주짓수로 그라운드 기술(매트에 누워 하는 기술)까지 덧붙여 이른 시일내에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키 178㎝에 79㎏으로 미들급으로는 좋은 신체조건도 갖추고 있다.
“운동은 자신감을 주고, 생활을 활력있게 합니다. 물론 직장 일도 열심히 하게 만들죠.” 손씨는 “이미 종합격투기는 새로운 스포츠로 자리잡았다”며 얼굴 땀을 훔친다.
글 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