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쪽 “노천강당 밤샘집회 소음항의 과정서 때려”
노조쪽 “폭행은 없었다”
21일 새벽 서울대 노천강당에서 집회를 하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이 소음에 항의하는 서울대 총학생회 간부를 집단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날 총학생회 게시판에 글을 올려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수십명이 총학생회 미디어 담당 이아무개(24)씨와 이를 말리는 총학생회장 직무대행 송아무개씨 등을 집단폭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건의료노조 쪽은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총학생회와 서울대 학생처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보건의료노조는 전날 저녁 7시30분부터 서울대 노천강당에서 집회를 열었고, 다음날 새벽까지 계속된 집회로 근처 기숙사 학생들이 시끄럽다며 총학생회에 항의하자 송씨와 이씨가 집회 장소에 찾아가 앰프의 볼륨을 줄여달라고 요구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 과정에서 이씨가 폭행을 당했고 이를 말리는 송씨도 조합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보건의료노조 쪽은 “이씨와 송씨의 요청으로 볼륨을 약간 줄였고, 30분만 기다려달라고 부탁했으나 이씨가 직접 음향기기에 손을 댔다”며 “음향기기 파손을 우려해 이씨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과정에서 이씨가 몇차례 넘어졌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씨는 21일 오후 근처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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