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들어 대전과 충남지역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는 모두 해제됐으나 꾸준히 내리고 있는 비로 금강 하류의 수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금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금강 하류인 규암지점과 강경지점의 수위는 17일 오후 9시 현재 각각 6.85m(주의보 수위 7.5m)와 6.43m(7.0m)로, 시간이 갈수록 주의보 수위에 근접하고 있다.
그러나 상류인 석화지점의 수위는 4.1m(주의보 수위 7m), 중류인 공주지점의 수위는 6.9m(10m) 정도이며 하류에서 물이 계속 빠지고 있어 위험 수위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통제소 측은 내다보고 있다.
또 대청댐 수위도 오후 9시 현재 72.73m(저수율 67.7%)로 시간당 20㎝씩 높아지고 있으나 상시 만수위 76.5m(계획홍수위 80.0m)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는 상태로, 대청댐관리단은 초당 1천t인 현재 방류랑을 유지할 계획이다.
한편 대전.충남지역에서는 오후 9시 현재 금산에 209㎜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연기(전의면) 176.5㎜, 서산 146.5㎜, 부여 129.5㎜, 대전 121㎜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으며 전날 오후 6시를 기해 내려졌던 호우경보는 이날 오전 5시 호우주의보로 대체됐고 오후 2시30분에는 주의보도 해제됐다.
이 가운데 주택 파손 등 피해 신고는 계속 접수되고 있다.
대전시와 충남도 재해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대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날부터 집중호우가 내린 이후 천장에 2m 크기의 구멍이 뚫려 건물 잔해가 떨어지고 비가 새는 등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이날 자정 오늘 자정께 충남 금산군 금산읍 신대리 박모(69)씨 집에서 6m 높이의 축대가 무너져 박씨 등 2명이 주택 붕괴 위험으로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인 장마전선이 밤에 다시 활성화돼 내일 오전에을 호우예비특보가 내려질 예정"이라며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지역은 둑 및 축대 붕괴, 산사태 등의 피해 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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