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BIS 비율 전망치’ 산정경위등 집중 추궁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주임검사 오광수)는 12일 이강원(56) 전 외환은행장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 전 행장을 상대로 은행 인수 자격이 없었던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근거가 됐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 전망치의 산정 경위, 협상 과정에서 정부기관 등 ‘윗선’의 개입은 없었는지를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당시 외환은행 경영진이 부실을 최대로 반영해 자산·부채 실사 결과를 제출하도록 삼일회계법인에 요구하고, 회계법인이 제출한 실사 결과에 부실을 추가해서 매각 가격을 내도록 매각 주간사인 모건스탠리에 지시한 이유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렇게 작성된 자산·부채 실사 결과가 비아이에스 비율 전망치가 낮게 산정되는 데 활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이 전 행장이 론스타로부터 은행장 유임을 약속받았는지, 은행장 퇴임을 앞두고 론스타 쪽이 지급하기로 한 18억원의 경영고문료와 성과급이 외환은행 매각에 따른 대가가 아닌지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날 백재흠 금융감독원 은행검사1국장과 사무관을 불러, 금감원 내부의 공식 자료를 무시한 채 외환은행이 제출한 비아이에스 비율 전망치를 금융감독위원회에 보고한 경위를 조사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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