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록씨에 금품 받은 혐의
김재록(46·구속기소)씨 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주임검사 최재경)는 11일 부실 채권 정리와 관련한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정건용(59) 전 한국산업은행 총재를 불러 조사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김재록씨 사건과 관련해 금품을 받은 의혹이 있어 정 전 총재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고, 정 전 총재의 집도 압수수색했다”며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부채탕감 로비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김재록씨 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로비 대상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정씨가 2001년 4월~2003년 4월 산업은행 총재로 있을 때 김씨의 부탁을 받고 산업은행이 갖고 있는 부실채권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가 외국계 컨설팅 회사인 아더앤더슨의 한국지사장으로 있을 때 정씨의 아들은 이 회사에 근무하기도 했다.
정씨는 재무부 이재국 금융정책과장과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낸 바 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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