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순 경찰청장은 서울에서 12일 열릴 예정인 한ㆍ미 FTA 저지 집회에 가용 최대 인력인 220개(예비인력 포함) 기동부대를 동원, 질서 유지에 나설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는 대형 폭력시위가 대폭 줄어든 1990년대 중반 이후 단일 행사 경비 인원으로는 최대 규모로, 전국 경찰 기동부대의 80%에 해당한다.
이 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주 남북장관급회담이 열리는 부산, 포항건설플랜트노조가 파업중인 경북 등 일부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가용 경비 인원을 FTA 저지집회 대비에 동원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농민ㆍ노동자 단체 등 시위 주최측과 항상 접촉을 유지하고 대화를 많이 하도록 각 지방경찰청에 지시했다"며 "의사 표현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하되 폭력과 불법에는 엄정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기존 서울지역 기동부대 100여개 외에 지난 주말 27개 부대를 상경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 중이며, 협상단이 묵고 있는 신라호텔 주변에는 20개 중대를 배치한 상태다.
경찰은 11일 40여개 부대를 집회관리와 시설경비에 추가 투입할 계획이며, 5만여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12일 서울 도심 FTA 저지 집회에는 물대포 12대 등 시위진압용 장비도 총동원키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필요할 경우 차량을 이용해 시위대와 경찰 기동부대가 직접 접촉하지 못하도록 분리하는 등 방안에도 대비하고 있다"며 "다만 최루탄 발사차량은 시위대를 불필요하게 자극할 수 있어 동원치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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