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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용감한 동생, 언니 구했다

등록 2006-07-06 19:40

“강도야” 소리 놀란 성폭행범
가방 두고 달아났다 붙잡혀
초등학교 6학년 소녀가 슬기로운 기지로 성폭행당할 뻔한 고등학생 언니를 구해냈다.

유명 법률회사 ㄱ사의 직원 강아무개(35)씨가 술에 취해 서울 마포 합정동의 한 주택으로 들어간 시각은 6일 오전 0시25분께. 고등학교 1학년 언니와 초등학교 6학년생인 동생 ㅅ아무개(13)양이 곧 귀가할 아버지를 위해 문을 열어둔 채 잠을 자고 있던 시각이다.

경찰 조사 결과 강씨는 부엌에 있던 20cm 길이의 과일칼로 자매를 위협해, 동생은 작은방에 스타킹으로 묶어 둔 채 언니를 안방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동생이 침착하게 스타킹을 풀고 자신의 미술용품을 강씨에게 던지면서 “강도야”라고 소리쳤고, 이에 놀란 강씨가 그대로 달아날 수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언니는 동생을 위해 차라리 안방으로 가자고 강씨를 설득했고, 동생은 침착하게 강씨를 쫓아낸 뒤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

강씨는 급히 달아나며 자매의 집에 두고간 가방 때문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미성년 여학생을 성폭행하려한 혐의(강간미수)로 강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강씨가 “술에 취해 아무 기억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동생 ㅅ양이 태권도 2단이고, 용기도 대단했다”고 전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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