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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현대판 ‘다모’ 윤순옥 경사

등록 2006-06-29 20:52

성폭력 수사전문가 인정받아
여경 창설 60돌 1계급 특진
“성폭력, 가정폭력 피해 여성의 대변인이 돼 경찰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피해 회복을 이뤄줄 때가 가장 기쁘죠.”

1986년 순경 공채 139기로 경찰에 입문해 올해 20년차를 맞은 윤순옥(44) 경사는 이럴 때 보람을 느낀다. 윤 경사는 애초 각종 고소·고발 사건을 처리하는 조사계에서 7년 가량을 근무하다 여경 기동수사대를 거쳐 우연한 기회에 2001년 현직인 대구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로 자리를 옮겼다.

이 때부터 경찰로서 그의 능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여성과 청소년을 상대로 한 각종 폭력 사건 해결에 그는 뛰어난 수완을 발휘했다. 2003년에는 경찰청에서 선정하는 성폭력 수사 전문가로 꼽혔다.

지난 1년 동안 그가 잡아들인 성폭행, 성매매 알선, 청소년성매매 혐의자만 무려 116명에 이른다. 11명은 구속됐다. 지난해 7월에는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조카의 보상금 10억원을 가로채고 상습적인 학대를 일삼은 삼촌 부부를 검거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윤 경사는 또 여성 관련 시민단체와 대구대 등에서 성폭력 예방 및 수사와 관련한 특강도 지속적으로 해오며 외연을 넓혔다. 그러다 보니 그에게는 늘 제보가 끊임없이 들어온다.

윤 경사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30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리는 ‘여경 창설 60주년 기념행사’ 때 뛰어난 여경에게 주어지는 ‘다모대상’을 받는다. 경사에서 경위로 한 계급 특진하는 작은 선물도 챙기게 됐다. 최초의 여성 총리인 한명숙 총리와 이택순 경찰청장 등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그는 전국의 4500여 여경을 대표해 최고의 영예를 안게 된다.

그러나 현장을 열심히 뛰는 그에게도 사회적 시스템의 미비는 한계로 다가온다. 윤 경사는 “막상 이쪽에 와서 보니 근친상간 같은 사건들도 많은데, 가해자야 구속 격리 조처를 취하면 된다고 해도 피해 아동에 대한 보호와 양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하다고 느낄 땐 답답하다”고 말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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