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학 뒷돈·횡령 등 적발…오늘 감사결과 발표
사립학교 비리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온 감사원은 전국 20여개 사학들이 교비와 재단 전입금을 몰래 빼돌리거나 교수와 교사 채용 또는 학생 편입 등을 빌미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씩의 금품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22일 감사 결과 발표와 함께 이들 학교와 재단의 핵심 관계자들을 배임수재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고발 대상 가운데는 일부 대학 등 종교사학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관계자는 21일 “올해 초부터 재정운용과 학사운영 과정에서 심각한 비리가 포착된 사립대 20곳을 비롯한 전국 120여개 사학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 결과 상당수 학교에서 공금횡령이나 금품수수 등 고질적 비리행위가 적발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감사 결과, 외국어고 또는 예술계 고교를 갖춘 상당수 사학의 경우 결원을 이유로 학생들을 수시로 편·입학 시키면서 학부모들로부터 학교 발전기금 조로 수백만원씩을 받아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근무연한 등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추지 않은 재단 이사장의 측근인사를 교장으로 앉히는가 하면, 재단의 불법적 학사운용을 비판한 교사들을 해임하는 등 인사 전횡을 일삼은 일부 사학들의 횡포도 이번 감사에서 적발됐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번 감사에서 이사장 등 상당수 재단 관계자들이 교비를 빼돌리거나 교사 채용과정에서 금품을 받아챙긴 것 외에도 학교 재정이나 수익용 재산을 이사회 심의를 거치지 않고 맘대로 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감사원은 지난 3월부터 교육부와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에 접수된 비리제보와 각 언론 보도 등을 기초로 전국 120여개 초·중·고교와 대학을 상대로 교육재정과 재단 운용실태 등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여왔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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