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숨진 의사 9840만원짜리 수표 슬쩍
교통사고를 처리하던 경찰관이 사고로 숨진 피해자의 돈을 훔쳐 쓴 혐의로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0일 절도 혐의로 서울 강동경찰서 소속 ㅊ아무개(36) 경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ㅊ 경장은 지난달 11일 새벽 2시께 강동구 천호동 88올림픽도로 위에서 발생한 승용차 전복 사고의 전담 조사관으로 출동한 뒤 운전자 이아무개(49·의사)씨가 숨진 것을 확인하고 이씨의 지갑 안에서 9840만원짜리 수표 1장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ㅊ 경장의 범행은 사고 1주일 뒤 재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1억원가량이 부족한 사실을 발견한 부인 등 유족이 경찰에 진정을 내면서 꼬리가 잡혔다. 경찰은 “수표 추적 끝에 19일 저녁 ㅊ 경장을 소환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며 “막상 돈을 보자 욕심이 생겨 저지른 견물생심형 절도의 전형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ㅊ 경장과 함께 수표를 현금화해 나눠 쓴 동생(34)과 동생의 친구 등 3명의 구속영장(장물취득 혐의)도 함께 신청하기로 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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