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소환에 불응” 그룹쪽 “주중 자진출두”
검찰이 소환에 불응한 다단계업체 제이유그룹의 주수도(50) 회장에 대해 공금 횡령 혐의 등으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제이유그룹의 불법 영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김진모 부장검사)는 19일, 이날 오전 10시까지 출석 통보를 받은 주 회장이 나타나지 않아 전날 미리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출국금지 상태에 있는 주 회장은 회사 공금 횡령 혐의 등으로 지난 15일 검찰의 출석 요청을 받았으며, 같은 날 그룹 가맹점을 운영해온 김아무개(55)씨는 주 회장의 개인계좌에 84억여원을 입금하는 등 횡령을 도운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경영 공백을 이유로 출석을 계속 미루는 주 회장과 직접 연락도 되지 않고 집에도 없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소재 파악과 추적이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검찰은 “주 회장의 공금 횡령 혐의가 짙다”며 “횡령한 돈이 개인 비자금이나 로비 자금 등 불법적으로 쓰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유그룹 쪽은 “조사가 장기화되면 회사 업무에 차질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22일까지 소환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번 주중에 자진 출두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서해개발 유전사업을 통한 주가 조작, 정관계 로비 의혹까지 불러일으킨 제이유그룹의 불법 영업성을 집중 수사해 왔다. 현재 주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은 서울지방경찰청에서도 수사 중이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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