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기 안양 상공에서 벼락에 맞아 앞부분이 통째로 떨어져 나간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사진 = 연합뉴스)
전문가들 “레이돔 소재가 달라 전혀 불가능하지도 않아”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우박에 맞아 기체 앞 부분이 칼로 잘린 듯 떨어져 나간 항공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항공업계와 건교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같은 항공사고는 매우 드문 일이기는 하지만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레이돔 부분은 강화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져 금속 소재로 된 항공기 본체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레이돔이 플라스틱 소재로 된 것은 레이돔 안쪽 부분에 항공기의 기상 레이더가 탑재돼 있어 레이더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비금속으로 만들어져야 하기 때문이라는것.
이 때문에 본체와 다른 소재로 만들어진 레이돔 부분에 우박 등이 부딪히면 심한 충격과 비행기의 가속도 등으로 인해 레이돔이 떨어져 나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특히 사고 당시는 항공기 조종석과 부조종석의 유리가 우박으로 모두 파손된 것에서 알 수 있듯 심한 비바람과 함께 번개가 치고 우박이 쏟아지는 최악의 기상이었던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우박에 의해 항공기 기체가 이정도로 심하게 훼손된 사례가 많지 않아 일반인들은 물론 항공 전문가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비행기 동체가 우박에 의해 표면에 작은 흠이 생기는 경우는 가끔 있지만 부품 전체가 떨어져 나가는 일은 매우 드물다"며 "말 그대로 천재지변 때문에 생긴 일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사고 원인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자세한 경위는 조사가 더 진행돼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