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구름속 우박맞아 앞이 안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은 9일 오후 발생한 `낙뢰ㆍ우박 사고'에서 침착한 대응으로 대형참사를 막은 조종사들을 포상하고 승진시킬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제주발 김포행 아시아나 8942편은 9일 오후 5시45분께 경기 안양 상공에서 착륙 준비를 하던 중 낙뢰와 우박을 맞아 기체 일부가 파손됐다.
이창호 기장과 김용익 부기장은 시야가 가리고 기체가 심하게 동요하는 상태에서 김포공항 관제탑과 긴밀한 협조를 통한 침착한 대응으로 김포공항에 무사히 비상착륙할 수 있었다.
회사측은 이들에게 창사 이래 단 2번밖에 수여된 적이 없는 조종사의 최고 명예인 `웰던 표창'을 수여하고 인사상 승격 조치키로 했다.
아시아나는 "조종사와 관제사간의 긴밀한 협조로 위기를 극복한 대표적 사례로서 특히 조종사들의 침착한 대응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렸기 때문에 포상 등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창호 기장은 "구름 속을 지나다 우박을 맞은 위급한 상황에서 관제탑에 비상 상황을 알렸고 관제사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승무원들의 침착한 대응으로 위급한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리창 앞부분이 깨져서 앞을 전혀 볼 수 없고 `날벼락'을 맞은 것 같은 상황이었다"며 "비행 자동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동으로 안전하게 착륙하는 데 온 정신을 집중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주무부서인 건설교통부도 이들 조종사와 관제사에 대해 표창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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