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기 안양 상공에서 벼락에 맞아 앞부분이 통째로 떨어져 나간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사진 = 연합뉴스)
9일 경기 안양 상공에서 벼락에 맞아 앞부분이 통째로 떨어져 나간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
이날 오후 5시48분께 김포공항에서 남서쪽으로 10마일쯤 떨어진 안양 상공을 지나던 제주발 김포행 아시아나 8942편 여객기(에어버스321 기종)가 벼락에 맞아, 레이더 장치가 달린 기체 앞 뾰족한 부분(노즈 레이덤)이 떨어져 나가고 엔진 커버에 구멍이 났으며 조종석 앞 유리창이 깨졌다. 단체여행을 다녀오던 초등학생을 비롯한 일부 승객들이 구토 증세를 보이며 불안에 떨었으나, 다행히 김포공항에 비상 착륙해 승객 200여명과 승무원의 인명 피해는 없었다.
김승배 기상청 기상통보관은 “여객기가 높이 10km 가량 수직으로 발달한 적란운을 통과할 때 벼락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적란운(쌘비구름, 소낙비구름)은 보통 비행기 기체의 요동(터뷸런스)을 일으키는 구름이다. 당시 경기 안성 일대에는 천둥·번개와 함께 시간당 22.5㎜의 강한 비가 몰아쳤으며 지름 0.5~1.7cm의 우박이 떨어졌다.
김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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