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이력 논란을 빚고 있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황라열(29·종교학과)씨가 자신의 이력에 대해 해명한 말조차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려대 의예과에 입학했었다고 밝힌 황씨는 의혹이 일자 합격만 하고 등록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5일 고려대 쪽은 황씨가 의예과에 합격한 적이 없다고 최종 확인했다.
고려대 입학처 관계자는 이날 저녁 “황씨가 지난 1998학년도 입시에서 고려대 의예과에 특차 지원을 했지만 점수가 합격권에 들지 못했고, 같은 해 정시모집에도 같은 과에 지원했지만 낙방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시 추가 모집 명단도 샅샅이 살펴봤지만 황씨의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며 “황씨는 고려대 의예과에 입학한 적도 없고 합격한 적도 없다는 것이 우리의 최종 판단”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이날 저녁 전화통화가 되지 않았다.
한편, 서울대 총학생회와 <대학신문> 등 학내 언론사들은 황씨의 이력 조작 의혹에 대해 오는 8일 공동으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황씨와 관련한 의혹이 계속돼 학생들이 답답해하고 있다”며 “이런 의혹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총학생회와 학내 언론사의 의무라고 판단해 청문회를 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황씨는 총학생회 선거 기간 자신의 홈페이지에 적은 ‘<한겨레21> 수습기자’ 경력이 거짓으로 드러나는가 하면, ‘고려대 의예과 입학’이라는 경력도 거짓으로 드러나자 “입학한 것은 아니고 합격한 뒤 등록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또 선거운동 당시 8천여만원의 기부금을 약정받았다고 홍보했으나, 이 가운데 5천만원을 기부하겠다는 회사가 자신이 근무하는 성인도박게임업체 ㅈ사로 밝혀져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재명 조혜정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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