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헌재결정’ 비관 안마사 투신자살, 반발 확산될듯

등록 2006-06-05 09:51수정 2006-06-05 11:46

7일 서울서 수만명 참석 집회 갖기로

4일 시각장애인 A(42)씨가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되자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한 각계의 반발 움직임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대한안마사협회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시각장애인인 한나라당 정화원(鄭和元) 의원과 함께 회견을 열고 "한 시각장애인이 헌재의 결정에 울분을 참지 못해 세상을 떠났다"며 "비시각장애인의 직업선택 자유가 시각장애인들의 생존권보다 어떻게 우위에 있느냐"며 헌재의 결정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온 국민의 힘을 모아 시각장애인들의 안마업권을 되찾겠다"며 투쟁 결의를 밝혔다.

정화원 의원은 이어 "3년전 같은 내용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리고, 3년후 이런 판결을 내린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시각장애인에 한해 안마사 자격을 부여한다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계진(李季振)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부는 불행한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마련에 지체없이 서둘러야 한다"면서 "시각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생존권과 관련된 문제인만큼 총리가 나서서 관련부처 합동 대책을 제시해 달라"고 촉구했다.

대한안마사협회 경기지부 회원들은 이날 여의도 한강 둔치에서 5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제를 열고 A씨의 죽음을 애도했다.


노제가 열린 한강둔치 앞 마포대교 남단의 다리와 교각 사이 이동통로에서는 이 단체 소속 6명이 8일째 헌재결정에 항의하는 고공 시위를 계속했다.

국립 서울맹학교 고등부에 재학중인 학생과 학부모 100여명은 이날 오전 청와대 인근인 서울 종로구 신교동에서 집회를 열고 장애인 직업교육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헌재의 결정은 안마를 직업교육으로 받고 있는 시각장애인 학생들의 꿈을 꺾는 불합리한 판결"이라며 "정부는 장애인 직업교육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후에도 전국시각장애학교장협의회가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각장애인들이 헌재의 판결로 다시 한 번 실명을 겪게 됐으며 정부가 시각장애인 학생들의 직업교육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키로 했다.

이들 시각장애인 관련 단체들은 7일 서울 모처에서 전국의 시각장애인 수만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안마사협회 관계자는 "시각장애인들의 투쟁이 갈수록 커지는 것은 그만큼 헌재의 결정이 생존권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안마업권 쟁취를 위한 투쟁 결의를 천명하고 헌재 판결의 부당성을 일반인들에게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규 김경희 기자 bk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시민 10만명, 체감 -10도에도 “내란 안 끝나” 분노의 집회 1.

시민 10만명, 체감 -10도에도 “내란 안 끝나” 분노의 집회

“작은 윤석열까지 몰아내자” 대학생들 극우 비판 시국선언 [영상] 2.

“작은 윤석열까지 몰아내자” 대학생들 극우 비판 시국선언 [영상]

건물도면 올리고 “척살” 선동…‘헌재 난동’ 모의 커뮤니티 수사 3.

건물도면 올리고 “척살” 선동…‘헌재 난동’ 모의 커뮤니티 수사

“식사도 못 하신다”…인생의 친구 송대관 잃은 태진아 4.

“식사도 못 하신다”…인생의 친구 송대관 잃은 태진아

서부지법 난동 4명 추가 구속…“도망 염려” 5.

서부지법 난동 4명 추가 구속…“도망 염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