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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박대표 피습’ 단독범행 잠정결론

등록 2006-05-31 18:18

“배후ㆍ공범 없는 개인적 동기”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온갖 `배후설'과 `음모론'을 불러 일으켰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 수사가 신속하게 마무리될 전망이다.

검ㆍ경 합동수사본부는 `박대표 테러범' 지충호(50)씨의 구속기간을 한 차례 연장, 6월 8∼9일께 기소할 방침을 세웠으나 법원이 31일 새벽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바람에 31일 저녁 지씨를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키로 했다.

합수부는 30여명의 수사인력을 동원해 지씨의 돈거래 내역과 휴대전화 통화내역, 범행 당일 행적 및 주변 인물을 수사한 결과 공범이나 배후세력 없는 `단독범행'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기초생활보호 대상자인 지씨가 신용카드를 매달 100여만원씩 사용하고 휴대전화 통화료가 수십만원에 이른 점 등이 폭로되면서 "누군가 뒤를 봐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았지만 지인들에게 손을 벌리고 유흥주점 등에 명의를 빌려줘 생활비를 충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씨가 일부 지인에게 "정당 관계자가 취직시켜 줬다. 의원들과 친하고 용돈도 줬다"고 자랑했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은 아무 것도 없고 지씨의 계좌에서 뭉칫돈이 드나든 흔적도 없다.

사건 발생 초기 유세장에서 난동을 부린 박모(52)씨가 지씨의 공범이 아니냐는 의혹도 받았으나 수사 결과 전혀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히려 술에 취해 연단의 마이크 등을 훼손한 박씨의 구속영장을 검찰이 청구한 것이 정치권의 눈치를 너무 본 탓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지씨가 유세장까지 타고 온 고속버스의 폐쇄회로TV 분석 결과 혼자였고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여러 개를 산 것은 지병인 당뇨병 때문으로 밝혀져 공범이 있을 가능성은 거의 희박해졌다.

지씨가 변호사를 통해 "오랜 교도소 생활 등 억울함을 풀기 위해 큰 사건을 터뜨리려 했을 뿐, 사주를 받은 것은 아니다.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에 특별한 감정은 없으니 나를 선거에 이용하지 말라"고 밝힘에 따라 `배후설'은 더욱 힘을 잃었다.

다만 지씨가 정치적 의도 없이 주목을 끌기 위해서 박 대표를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지씨가 중형을 피하기 위한 변명일 수 있기 때문에 합수부는 진짜 동기가 무엇인지 밝히는데 고심하고 있다.

또 지씨가 살해 의도를 완강히 부인하고 문구용 커터칼로 박 대표의 얼굴을 공격한 상황 등에 비춰 고의에 의한 살인죄가 법정에서 최종 입증될 수 있을지 주목을 끈다.

현재로선 `한 점 의혹 남김 없이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합수부 의지대로 지씨가 차명계좌나 타인명의의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는지, 100만원 수표를 사용했는지, 직접 뭉칫돈을 준 사람은 없는지 등 남은 의혹을 밝혀낼수 있을지 여부가 숙제로 남아 있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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