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전동차 문에 아기가 탄 유모차가 끼어 그대로 진행하는 아찔한 사고가 또 일어났다.
17일 낮 12시40분께 서울 종로3가역에서 방화역 쪽으로 향하던 서울도시철도공사 소속 지하철 5호선 전동차(5102열차)의 일곱번째 문틈에 아기가 탄 유모차의 앞바퀴 다리가 낀 채 전동차가 출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모차에는 15개월 난 아기가 타고 있었고 전동차는 유모차가 낀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한 채 25m를 그대로 진행하다 보호자인 아버지와 주변 승객이 소리를 지르고 전동차를 두드리며 쫒아가는 중간에 멈춰섰다. 아기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승객의 안전을 위해 문틈에 7.5㎝에서 12.5㎝ 정도의 안전 유격을 두고 있기 때문에 그 크기 이상의 물체가 문에 끼면 감지장치가 작동해 전동차가 출발하지 않지만, 사고가 난 유모차의 앞바퀴 다리는 그 이하여서 인식하지 못하고 그대로 출발하게 됐다”고 사고원인을 밝혔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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