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조사과정 모욕”
검찰 “일방적 주장일뿐”
검찰 “일방적 주장일뿐”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던 박석안(59) 전 서울시 주택국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을 두고 강압수사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박 전 국장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16일 “고인이 검찰에서 조사를 받으며 ‘당신이 무슨 부이사관이냐. 자질이 있느냐’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며 “손이 떨려 글씨를 제대로 못 쓰는 것을 보고 ‘초등학교 수준이다. 어떻게 진급을 했느냐’고 모욕을 줬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국장의 한 후배는 “처남이 위암이 걸려 건강이 안 좋은데 처남까지 조사해 괴롭다고 얘기했다”며 “처남한테 연구용역을 의뢰한 사람까지 조사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폭언 등이 있었다는 것은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박 전 국장이 지난해 7월 현대차에서 승용차를 구입한 자금의 출처에 대한 진술이 계속 바뀌고 처남과도 진술이 엇갈려 여러 차례 불렀다”며 “현대차와 건축설계회사, 서울시 관계자 등이 함께 있는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아 강압수사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검찰 말로는, 박 전 국장은 현대차에서 730만원을 할인받아 산 승용차 구입자금에 대해 애초 자신과 부인의 돈이라고 했다가 이후 처남한테 빌렸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박 전 국장의 처남은 “돈을 빌려준 게 아니라, 대신 내줬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채 기획관은 “박 전 국장의 자살과 관련해 감찰을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황상철 이재명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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