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선정 2차투표 35%로 1위…대통령 지명 남아
11일 서울대 총장 후보 선정 2차 투표에서 이장무(61) 전 공대 학장이 1위를 차지해 앞으로 대통령 지명 절차를 거쳐 제24대 총장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524.7표(35.8%)를 얻어 490.3표(33.4%)를 얻은 조동성(57) 전 경영대학장을 제치고 1위에 뽑혔다.
서울대 총장은 학내 선거를 통해 선출된 총장후보 1·2위 득표자를 교육부에 추천하면, 교육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그중 한 명을 최종 임명한다. 그러나 1991년 총장 직선제가 도입된 이래 매번 1위 후보자가 총장에 임명됐다.
서울대 관계자는 “세 후보 사이의 득표율 차이가 3% 이내일 만큼 선거가 박빙 양상이었다”며 “총장 선거에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다섯 번의 선거에서 모두 1위 득표자가 총장에 임명된 전례에 비춰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이 전 공대 학장이 총장에 임명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육성되어야 한다”며 “현 정운찬 총장이 잘한 부분이 많아 이를 승계하겠고, 당분간 부족한 재정과 캠퍼스 공간을 확보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경기고,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서울대 교수로 부임해 전국공과대학장협의회 회장 등을 지냈다.
조 교수는 “이번 총장 선거를 통해 서울대 구성원들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다진 것이 보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2차 투표는 10일 진행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전날 상위 득표자인 이·조 교수와 오연천 전 행정대학원장 등 세 후보를 놓고 치러졌다.
서울대 사상 처음으로 직원에게도 제한적이나마(직원 1인당 0.1표) 투표권이 부여된 이번 선거에는 교수 1377명과 직원 910명이 참가해 87.6%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이 전 공대 학장은 교수뿐 아니라 직원들의 표도 가장 많이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 새 총장의 임기는 7월20일부터 4년 동안이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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