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001명 2년새 15%늘어…자율화뒤 최고치
외국으로 조기유학을 떠나는 서울 초·중·고교생들이 지난 2년새 확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이 11일 집계한 자료를 보면, 국외로 유학한 서울 초·중·고교생은 2001~2003학년도엔 해마다 4400~4500명선에 머물다 2004학년도(2004년 3월~2005년 2월)에 6089명으로 전 학년도보다 37.5%나 늘었고, 2005학년도에 7001명으로 다시 15.0% 증가해 7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2000년 11월 자비 해외유학 자율화 대상이 고졸 이상에서 중졸 이상으로 확대된 이후 집계한 기록으론 최고치다.
2005학년도에 공부하러 출국한 학생이 서울에서만 하루 19명에 이르는 셈이다.
2005학년도 유학생(이민과 해외 파견 근무자 동행 포함)을 학교급별로 보면 중학생이 2133명에서 2521명으로 18.2% 늘어 가장 많았고, 초등학생은 2128명에서 2453명으로 15.3%, 고교생은 1828명에서 2027명으로 10.9% 각각 증가했다. 유학간 나라는 미국이 2575명으로 가장 많았고 캐나다(1106명) 중국(902명) 동남아(656명) 순이었다. 뉴질랜드(312명)와 오스트레일리아(268명) 영국(77명) 일본(64명)이 그 뒤를 이었다.
현행 국외유학 관리 규정은 중졸 이상 자비 유학은 제한하지 않지만 초·중학생은 지역 교육장이나 국제교육진흥원장한테서 유학자격 심사를 꼭 받도록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정책과 이준순 장학관은 “어려서 자녀에게 영어를 가르치려는 욕구가 강한데도 지금의 공교육 체제에 만족하지 못하는 부모들이 지나친 사교육비 부담을 피해 1~2년의 짧은 유학을 시도하며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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