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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비인간적이고 자의적인 펜대, 낯설기만 합니다”

등록 2006-05-01 15:27수정 2006-05-01 16:42

조선일보에 보내는 뚜오이쩨 편집위원회의 편지
베트남 관영 유력 신문 <뚜오이쩨> 편집위원회는 4월27일 <조선일보> 사회면 머리기사, ‘희망의 땅, 코리아로’와 관련해 항의서한을 보냈다. <뚜오이쩨>는 항의서한에서 “스스로를 부자 나라의 부자 신문이라고 생각해서 다른 나라의 가난한 여성들의 인격을 무시한 것 아니냐”며 베트남 여성과 베트남인들에게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뚜오이쩨>는 4월25일 한국인 구수정(<한겨레21> 전문위원)씨를 통해 <조선일보>의 기사내용을 상세히 소개해 베트남 사회를 들끓게 만들었다. 아래는 <뚜오이쩨>가 조선일보에 보낸 항의서한 전문이다.

조선일보는 우리 베트남 사람들에게 무엇이라고 말할 것입니까?


먼저 베트남 뚜오이쩨 편집위원회는 조선일보에 동료로서 인사를 전합니다. 동료이기 때문에 우리는 여러분에게 통보합니다. 4월 21일자 조선일보에 게재된 <베트남 처녀들, 희망의 땅 코리아로> 기사 이후에 우리는 독자들로부터 갈수록 높아지는 분노를 전달받았습니다.

그리고 보다 심각한 것은, 신문에 마치 상품처럼 여성들의 사진을 실은 것뿐만 아니라 이와 비슷한 내용의 사진을 인터넷(디지틀조선일보)에도 대량으로 퍼뜨린 것입니다.

우리들의 생각에, 그것은 편집진의 방침이지 단지 채승우 기자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런 방침에 따라 여러분은 우리 베트남 여성들을 무시하고, 베트남 사람들의 명예를 손상하는 비뚤어진 시각을 표현했습니다. 우리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독자 수를 가지고 있으며, 명망 있는 일간지인 조선일보에 이러한 표현들이 실린 것에 대해 놀람과 실망을 전합니다.

혹시 스스로를 부자 나라의 부자 신문이라고 생각해서 다른 나라의 가난한 여성들의 인격을 무시하고, 언론의 도덕성에 대한 세계 보편 원칙을 무시한 것은 아닙니까? 여러분, 베트남의 신문에서 일하는 우리에게는 어떤 상황에 처한 여성들을 다루든, 그토록 비인간적이고 자의적으로 펜을 사용하는 방식이 낯설기만 합니다.

베트남 독자들의 분노 앞에서, 우리가 보기에 여러분의 행동이 가져온 후유증에 대해선 더 이상 논란의 여지도 없어 보입니다. 이는 한국의 <나와우리>와 다른 단체들이 여러분에게 보낸 기자회견문에도 이미 명확히 그리고 충분히 언급된 바가 있습니다.

뚜오이쩨 신문의 독자들을 대표하여, 우리는 조선일보에 요구합니다.

-조선일보와 디지틀조선에 게재한 기사와 사진 속의 여성들에 대해 사과하라.

-베트남 여성들과 베트남 사람들에게 스스로의 편집 방침에 의해 그 명예를 손상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

우리 독자들은 여러분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뚜오이쩨 편집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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