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공천비리’ 수사 확대…김해시장 후보 교체
김덕룡·박성범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말고도 한나라당 전·현직 의원들이 금품수수 혐의로 잇따라 검·경의 수사대상에 오르는 등 ‘돈공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경남경찰청은 14일 한나라당 경남 도의원 공천을 희망했던 정아무개(47)씨가 김아무개 의원 쪽에 수천만원의 현금과 골프채 두 세트 등을 건넨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2일 창원지법 통영지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정씨와 그의 측근인 정아무개(48)씨 집을 압수수색했다. 김 의원은 “지난 2월 정씨가 지역구 사무소에 골프채를 놓고 간 사실을 나중에 알고 곧장 돌려보낸 적은 있지만 돈을 요구하거나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인천지검도 이날 구의원 공천 신청자 박아무개씨한테서 2천달러(200만원)를 받은 혐의로 선관위에서 고발한 한나라당 인천 중·동·옹진군 당원협의회 위원장 서아무개 전 의원의 집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 위원장은 “공천과 관련해 돈을 받은 사실이 결코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한나라당은 또 김해시장 후보로 확정된 박정수 전 김해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의 동생이 선거운동을 위해 시설관리공단 직원에게 돈을 준 정황이 경찰에 잡히자, 이날 김종간 가야대 겸임교수로 후보를 바꿨다.
한편, 한나라당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송찬엽)는 이날 김덕룡·박성범 의원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장아무개씨 등 세 사람을 불러 조사했다.
안창호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고자 돈을 건넨 쪽을 먼저 조사하기로 했다”며 “구속 여부 등은 조사가 끝난 뒤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창원/김영환 김광수 기자, 황준범 이순혁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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