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30대 인디밴드 가수가 서울대 총학회장

등록 2006-04-12 17:24

배추장수.백댄서 등 50가지 경력 서울대 황라열씨

인디밴드 가수가 서울대 총학생회장이 됐다.

제49대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황라열(30.종교학과)씨는 `놀(NOL)'이란 이름으로 인디 음반을 내며 가수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이력으로 화제가 돼 온 학생이다.

놀은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약자로 그는 이 밴드에서 작사, 작곡, 편곡에다 연주, 프로듀싱까지 모두 도맡아 2장의 앨범을 내며 신선함을 불러 일으켰다.

가수 외에 레코드 회사의 대표이자 게임업체 대표로도 활동해 온 그는 해병대 출신에다 합기도 사범, 무에타이 프로선수, 나이트DJ, 공사장 인부, 군고구마ㆍ배추 장수, 동대문 옷가게 지게꾼, 호객꾼, 백댄서 등 50여가지의 다양한 부업을 하면서 독특한 이력을 쌓아 왔다.

"학비를 직접 벌면서 공부하려고 이것 저것 일을 시작했는데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마다 전혀 다른 세계를 알게 되면서 치열하게 세상을 사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런 그가 같은 과의 송동길(27.99학번)씨와 함께 운동권에 반대한다는 의미를 담은 `반(反)권' 선거운동본부인 `서프라이즈' 후보로 총학 선거에 출마, 45.75%의 득표로 당선됐다.


그는 "자랑스런 서울대를 만들어 서울대인이란 사실을 당당히 밝힐 수 있는 분위기를 1년 안에 만들어 보이겠다"는 포부로 선거에 임했다.

황씨는 "추락하는 서울대의 위상을 높이고 기부 문화를 활성화해 장학금을 확대하는 동시에 취업난과 학생복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며 "이런 공약이 임기 안에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황씨는 "학우들의 선거와 총학생회에 대한 무관심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지지를 호소하기보다 투표에 참여를 해 달라며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훨씬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황씨는 지난해 11월 본선에서 1위를 했지만 2위와 표차가 적어 결선투표에 돌입한 뒤 투표율 50%의 벽을 넘지 못해 이번에 재선거까지 치러야 했다.

이번 재선거에서도 재학생들의 무관심 속에 3일 동안이나 투표기간을 연장해 서 가까스로 50%를 넘기고서야 당선될 수 있었다.

황씨는 "우여곡절 끝에 49대 서울대 총학생회가 늦게 출범한 만큼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 학우들의 권리와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한다"며 "남들보다 많은 경험을 했다는 소중한 자산이 총학생회 운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제성 기자 jsa@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단독] 윤석열, 검찰 조사 출석거부 사유 “변호사 선임 안 끝나” 1.

[단독] 윤석열, 검찰 조사 출석거부 사유 “변호사 선임 안 끝나”

‘윤석열 내란수괴’ 증거 뚜렷…계속 출석 불응 땐 체포영장 전망 2.

‘윤석열 내란수괴’ 증거 뚜렷…계속 출석 불응 땐 체포영장 전망

‘윤석열 계엄이 통치행위인가’ 헌재 결론, 내년 2월 내 나올 듯 3.

‘윤석열 계엄이 통치행위인가’ 헌재 결론, 내년 2월 내 나올 듯

헌재 ‘9인 완전체’ 되면 진보4-중도보수3-보수2 재편 4.

헌재 ‘9인 완전체’ 되면 진보4-중도보수3-보수2 재편

김용현, 찾다찾다 전광훈 변호인 ‘SOS’…내란 변론 꺼리는 로펌들 5.

김용현, 찾다찾다 전광훈 변호인 ‘SOS’…내란 변론 꺼리는 로펌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