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여성회총연합회(회장 실비아 패튼)는 3일 슈퍼볼 MVP인 한국계 하인스 워드의 모국 방문과 관련, '상처받지 않고 돌아오길 바란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한미여성총연은 이날 성명에서 "지금 한국에서는 혼혈인에게 관심 한번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워드에게 명예 시민증을 주고, 양복을 만들어 입히고 상을 주며, 차를 내 주고, 유명인들이 앞다퉈 워드를 만나려고 하는 등 야단"이라며 "상품화 하지말고 차라리 마음으로 워드와 어머니 김영희씨를 맞이해 달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워드도 중요하지만 '주위에 있는 혼혈인에게는 어떻게 대할까'를 생각해 보라"며 "워드를 한국인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라면 옆에 있는 혼혈인은 아직도 왜 한국인으로 봐주지 않는 것인지, 죄를 지은 것도 없는데 죄인 취급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슈퍼볼 후 지금까지 언론과 정부가 워드에게 열광하는 것은 아직도 어두운 곳에서 살고있는 혼혈인에게는 또 다른 아픔이 되는 것을 모르고 있다"며 "워드가 한국계라고 찬사를 보내기에 앞서 혼혈인이 더 이상 차별받지 않는 세상에서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그들에게도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04년 발족한 한미여성회총연합회는 북미 지역 내 국제결혼한 여성들의 모임으로 지난해 서울에서 제1회 국제결혼여성대회를 개최했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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