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연구’ ‘토지’ 등 애독서 소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살아생전 즐겨 읽었던 책들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린다.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은 김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2일부터 12일까지 ‘김대중 도서전’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이 즐겨 읽었던 책을 소개함으로써, 김 전 대통령의 문화적 소양과 진면목을 재조명한다는 취지다. 전시회는 △김대중이 즐겨 읽은 책 △김대중 대통령 저작 △친필기록 △감옥에서의 독서와 글쓰기 △이희호 역사 저작 △김대중 대통령 관련 도서 △김대중도서관 발간 도서 등 7개의 주제로 이뤄진다.
김 전 대통령이 애독한 책으로는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가 손꼽힌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책이 인간의 삶과 역사를 통찰하는 지혜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박경리 작가의 소설 ‘토지’도 김 전 대통령이 자주 언급하던 애독서다. 김 전 대통령은 평소 문학 작품을 좋아했는데, 특히 이 작품이 ‘우리 민족이 겪은 격동의 근대사의 내용과 특성을 잘 표현했으며, 오늘날 우리들의 삶의 모습을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재임 시절 휴가 기간 중 읽은 경영학자 피트 드러커의 ‘지식자본주의 혁명’ 등 책 3권과 서거 직전 읽은 박시백 화백의 ‘조선왕조실록’ 등 2권도 애독서로 소개된다.
김 전 대통령이 감옥에서 읽은 책들과 쓴 저작물들은 별도로 전시된다. 3·1 민주구국선언사건과 내란음모조작사건으로 인해 두 차례 투옥됐던 김 전 대통령은 옥중에서 1000여권에 달하는 책을 읽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재진 김대중도서관장은 “독서와 글쓰기를 즐겼던 그의 정신세계와 문화적 유산을 다양한 형태로 전시함으로써 그가 남긴 업적을 되새기고, 현대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고취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심우삼 김가윤 기자 wu3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