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경찰청 홍보 영상.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검찰이 지난 2년간 58명으로부터 29억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원 19명을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총책, 관리책 등 조직원 27명을 입건하고, 그중 19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조직은 2017년 7월부터 2019년 7월 동안 총책 ‘문성’을 필두로 중국 대련과 청도를 거점으로 조직적으로 활동했다. 콜센터 상담원으로 활동해 수사기관을 사칭하고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는 등의 명목으로 국내 피해자 58명을 속여 총 29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구속된 중국 거점 보이스피싱 조직 구조.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범죄 정부합동수사단 제공
이들은 콜센터 상담원을 1차 ‘쇼핑몰 직원 사칭’, 2차 ‘경찰 사칭’, 3차 ‘검사 사칭’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처음에 미끼 문자를 보고 연락한 피해자한테 ‘결제를 한 사실이 없다면 명의가 도용된 것이니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해 주겠다’고 한 뒤, 경찰관을 사칭하는 조직원한테 넘겨 악성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유도하고, 이후 검사 사칭 조직원한테 넘기는 식이다.
기망 수법.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범죄 정부합동수사단 제공
경찰은 이들이 취득한 범죄수익 약 5억7천만원을 특정해 소유 부동산, 자동차, 채권 등에 대한 환수 보전 조처도 진행했다. 나머지 조직원들에 대한 추징 보전 절차도 진행 중이다.
합수단은 “특정된 해외 체류 총책과 관리책 등에 대한 강제 송환을 적극 추진해 모든 가담자들을 끝까지 추적하고 검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