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연 서울시의원이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서울시의회 제321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 도중 한 지인으로부터 받은 인사청탁 문자를 쪽지에 옮겨적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서호연 국민의힘 서울시 의원(구로구 제3선거구)이 지인으로부터 서울시 산하기관 직원의 인사 이동을 청탁하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이를 서울시 간부에게 전달할 메모를 작성하는 장면이 15일 한겨레에 포착됐다.
이날 오후 서울시의회 본회의에 참석한 서 의원은 건설업체에서 일하는 것으로 보이는 한 지인이 “지난번에 도와주셨던 ○과장(현재 ○도로사업소 도로보수과장)을 ○도로사업소 시설보수과장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실장(서울시 재난안전관리실장)한테 말씀하시면 되겠습니다”라고 보낸 문자를 확인하고 메모장에 해당 내용을 적었다. 메모 쪽지엔 “To ○실장님 현 ○(○도로사업소 도로보수과장) 희망부서 : 도로사업소 시설보수과장으로 인사이동 부탁합니다. 서호연 의원”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서호연 서울시의원이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서울시의회 제321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 도중 한 지인으로부터 받은 인사청탁 문자를 쪽지에 옮겨적고 있다. 백소아 기자
휴대전화에 나타난 문자 발신자의 소속 업체를 구인구직 누리집에서 찾아보니 ‘시설물유지관리업의 설계, 시공을 수행하는 회사’, ‘모든 토목 및 건축 구조물의 유지관리’하는 회사로 소개돼 있다. 서울시 산하 도로사업소들은 재난안전관리실 소관이다. 서 의원은 구로구 제3선거구 시의원으로 현재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이며 지상철도 지하화 실현을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으로도 일하고 있다.
서 의원은 이후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도로사업소에서 근무하는 한 사무관이 업무 효율성을 위해 그 옆 부서로 옮기고 싶다고 하더라. 마침 본회의장에서 소관 업무를 담당하는 실장을 만나서 얘기하니까 안된다고 해서 알았다고 하고 끝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서호연 서울시의원이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서울시의회 제321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 도중 한 지인으로부터 받은 인사청탁 문자를 쪽지에 옮겨적은 모습. 백소아 기자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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