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대동맥혈관병원은 갑자기 심정지로 쓰러진 정일수(40)씨가 응급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해 갓 태어난 아들과 영상 통화로 감격스러운 첫 만남을 가진 뒤 지난 24일 퇴원했다고 밝혔다. 이대대동맥혈관병원 제공
심정지로 쓰러진 40대 예비 아빠가 생사의 고비를 수차례 넘기고 응급 수술을 받은 뒤 갓 태어난 아들과 영상 통화로 첫 만남을 가졌다.
28일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은 정일수(40)씨가 갑자기 심정지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다가 응급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해 아들과 감격스러운 첫 만남을 가진 뒤 지난 24일 퇴원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정씨는 강원 원주시의 한 요양병원을 방문했다가 갑자기 심정지로 쓰러졌다.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가까운 대형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반혼수 상태에 빠진 정씨는 급성 대동맥박리로 혈액이 심장으로 급격하게 흘러가 심장을 압박하는 심장 눌림증으로 긴급 수술이 필요했다.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대동맥 응급 수술이 가능한 서울 강서구 이대대동맥혈관병원에 연락이 닿았다. 정씨는 헬기를 타고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 내린 뒤 구급차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경을 헤매며 120㎞가 넘는 거리를 이동한 것이다.
정씨는 헬기 이송 도중에도 심정지가 다시 발생해 심폐소생술을 받는 등 위독한 상태였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도착한 정씨는 심낭에 고인 혈액 등을 빼내는 시술을 받았다. 그러나 정씨가 회복될 가능성은 희박했다. 당시 만삭이던 정씨 부인은 의료진에게 “출산을 2주 남겨두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은 갑자기 심정지로 쓰러진 정일수(40)씨가 응급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해 갓 태어난 아들과 영상 통화로 감격스러운 첫 만남을 가진 뒤 지난 24일 퇴원했다고 밝혔다. 이대대동맥혈관병원 제공
의료진은 목표 체온 유지 치료를 시작하고 정씨의 의식이 돌아오길 기다렸다. 이튿날인 지난달 29일 정씨는 기적적으로 깨어나 의료진과 눈을 맞추기 시작했다. 의료진은 곧장 응급 수술을 진행했다.
정씨가 중환자실에서 회복을 마치고 일반병실에서 안정을 찾아가던 중 부인은 지난 17일 아들을 출산했다. 정씨는 사흘 뒤 영상 통화로 갓 태어난 아들과 처음 마주했다.
정씨는 의료진에게 “또 하나의 생명을 줘 너무 감사하다. 이제는 술, 담배도 안 하고 가족을 위해 충실한 삶을 살겠다”며 “부인과 아들을 만나면 꼭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송석원 이대대동맥혈관병원장은 “대동맥 혈관질환은 시간이 생명으로, 우수한 의료진뿐만 아니라 최적의 시설과 장비,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은 365일 24시간 언제나 대동맥 및 혈관질환에 대한 응급수술 및 시술팀을 준비하고 전국 어디에서나 헬기를 비롯한 응급전달체계를 구축해 가장 빠르고 최적의 치료결과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