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전 전남 무안군 삼향읍 전남경찰청 인사계 사무실에서 검찰 수사관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 간부 7명이 ‘사건 브로커’ 연루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데 대해 경찰청은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인사시스템의 전방위 개혁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청 고위관계자는 27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저희 경찰이 내부 인사 문제로 수사 진행 중인 부분에 대해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수사) 결론이 어떻게 나든지 다시는 이런 문제로 국민이 걱정하시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개선 등 조처를 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도적인 개선을 통해 인사를 공정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를 들여다볼 예정이고, 전반적인 인사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면 전방위적인 개혁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검찰로부터 수사개시 통보를 받은 광주경찰청 간부 2명과 전남경찰청 간부 5명을 직위 해제했다. 검찰은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사건브로커’ 성아무개(62)씨가 광주·전남 경찰에게 인사 청탁, 수사 정보 유출 등을 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마약류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35·권지용)의 마약 감정 결과 음성 판정이 나온 데 대해서는 “현재까진 음성으로 통보 온 건 맞지만, 정황상 마약 투약 사실 명확하다면 음성이라고 해서 불기소, 불송치하는 건 맞지 않는다. 음성이라도 마약 투약 정황이 확실하면 유죄 판결한 경우도 있다”며 “결론 내려지기 전까지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했다. 권씨와 배우 이선균(48)씨 마약 투약 수사와 관련해 입건자는 5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에 대해 경찰이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결론 내리자 유족과 교원단체에서 재수사를 요구하고 나서는 것을 두고는 “충분히 수사가 됐다고 본다”며 “많은 인원이 오랜 기간 들여다봤기 때문에 추가로 나올 사안도 많지 않고 (수사) 결과에 합리성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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