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자전거를 타는 한 시민이 추위를 견디기 위해 몸을 웅크린 채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이어지는 이번 주말 아침에도 두터운 롱패딩과 장갑으로 몸을 감싼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5일 서울 기온이 영하 6도 가까이 떨어지고 강한 바람이 부는 등 이번 주말에도 영하권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 철원에선 체감 기온이 영하 25도까지 내려간 지역도 나왔다.
기상청은 이날 아침기온이 전날 대비 7∼15도 까지 떨어지며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제주(5.9도)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 기온을 보이고 있다. 서울은 -5.5도, 인천 -5.0도, 춘천 -7.9도를 비롯해 대전 -5.2도, 광주 -1.2도, 대구 -1.0도, 부산 -0.7도, 창원 -1.7도 등이다. 특히 강원 철원군 임남면에선 아침 기온 영하 14.5도, 체감 온도는 영하 25도까지 떨어졌다. 낮에는 다소 기온이 올라 전국 낮 최고 기온은 영상 2∼11도 수준이 되겠다. 다만 중부 내륙 중심으로는 영상 5도 이하에 머물겠다. 이날 추위는 다음날까지 이어져 26일 아침에도 전국 대부분 기온이 0도 이하에 머물고, 중부 내륙은 영하 5도 이하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 22일 첫눈이 내린다는 절기 소설을 지난 이후 본격적인 초겨울에 진입하는 모양새다. 겨울이 추워야 보리 농사가 잘된다고 해서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 즈음 시기가 초겨울 강한 찬바람이 시작되고 추위가 거세지는 일이 많다. 다만 이날 추위는 일요일인 26일 오후부터 조금씩 기온이 오르면서 일단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날씨 해설에서 “내일까지 기온이 평년(최저 -3∼6도, 최고 8∼15도)보다 낮아 춥겠지만, 내일 오후부터 점차 기온이 상승해 27일부터는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추위가 이어지면서 노약자들의 건강 관리에도 주의가 당부된다. 기상청은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신경써 달라”며 “난로와 전기장판 등 난방기 사용지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농작물이 저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관리하거나, 등산 등 야외활동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날 하늘 날씨는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 주말에는 눈비 소식이 없다. 건조특보가 발효된 강원 영동과 경북 북동 산지, 경상권 해안을 중심으로 당분간 대기가 매우 건조한 만큼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불씨나 야외활동 등에서 산불 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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