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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빈대 출몰 집계’ 현황판도 등장…“빈대 사라질 때까지 운영”

등록 2023-11-12 11:32수정 2023-11-12 11:47

직장인 강재구(29)씨가 제작한 ‘빈대보드’ 화면 갈무리.
직장인 강재구(29)씨가 제작한 ‘빈대보드’ 화면 갈무리.

‘총 출몰 횟수 41회, 출몰 지역 33곳.(12일 기준)’

최근 ‘빈대 공포(포비아)’가 확산하면서 전국의 빈대 출현 현황을 알려주는 빈대보드(bedbugboard.com)도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빈대보드는 빈대 발생 지역별 현황, 빈대 출현 의심 신고 현황을 비롯해 빈대 관련 뉴스 기사들을 종합해서 안내하고 있다. 또 빈대에 대한 특징과 질병관리청에서 안내하는 빈대 예방 방법 등도 확인할 수 있다.

빈대보드는 코로나19가 창궐할 당시 ‘코로나맵’이 등장했던 것처럼 일반 시민이 제작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빈대보드를 제작한 직장인 강재구(29)씨는 12일 한겨레에 “벌레 때문에 평소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는데 빈대를 보자마자 현황판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지난 4일 혼자 개발을 시작한 뒤, 지난 9일 빈대보드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아직 정부 차원의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은 탓에 빈대보드는 사진이나 영상이 제공됐거나 뉴스 기사로 확인된 정보들만 공개하고 있다. 숙박업 등 사업장의 경우는 ‘빈대 의심’ 자체가 곧바로 사업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서다. 강씨는 “빈대와 관련해선 단순한 정보를 전달하고 싶었고 업장에는 굉장한 민감한 문제일 수 있다. 최대한 신뢰성 있는 정보만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씨는 향후 빈대보드 발전 방향도 제보에 근거하되, 사업장의 피해가 없도록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강씨는 “국가에서 관련 데이터를 제공해주기 전까지 (빈대보드를 내용이) 확장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구축하지는 않기로 했다. 운영 종료 시점은 빈대가 박멸되는 순간이다. 강씨는 “(제작은) 빈대 제로가 목적이었다. 지속해서 운영하고 싶지 않고 빈대가 사라질 때까지만 운영할 예정”이라며 “(지속해서 운영할 일이) 일어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빈대보드 말고도 전국 빈대 신고 지점을 지역별로 표기해주는 빈대맵도 운영되고 있다. 뉴스를 통해 나타난 곳은 ‘위험’, 시민 제보의 경우는 ‘의심’으로 표기하고 있다.

빈대는 감염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인체 흡혈로 가려움을 유발하거나 2차 감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해충이다. 박멸이 어렵고 번식이 빠르다는 특징 때문에 국내에서도 빈대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정에서는 침구류 등을 고온세탁해 빈대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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