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등 임직원 10여명 출금…비자금 조성경위 조사
`김재록 게이트'를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는 27일 현대ㆍ기아차 계열사인 글로비스 이주은 사장 등 2명을 체포해 비자금 조성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글로비스 이 사장과 이 회사의 자금팀장 곽모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어제 신병을 확보해 비자금 규모와 조성 경위, 사용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사장이 비자금의 일부를 횡령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28일 오전까지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또 현대차측이 수백억원대로 추정되는 비자금을 조성해 정ㆍ관계 로비용 등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대ㆍ기아차와 계열사 임직원 10여명의 출국을 금지한 데 이어 계좌추적 작업도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출금대상자는 나름대로 엄선해서 최소화했다. 필요시 출금 조치 대상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혀 향후 비자금 규모 및 용처 등이 드러날 경우 수사 대상자가 무더기로 늘어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김재록 게이트'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서는 현대차측의 전체 비자금 규모와 용처를 밝히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하고 이 부분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현대ㆍ기아차 자금 담당자 2명과 비자금 조성에 관련된 글로비스 관계자 등을 27일 전격 소환해 로비 자금 명목으로 김재록씨에게 수십억원을 건네준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김씨의 로비 의혹이다. 비자금을 조성해 로비에 쓴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에 관련 회사 자금 담당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비자금 관련 의혹 규명을 위해 전날 확보한 80 박스 분량의 압수수색 자료를 분석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심규석 기자 ks@yna.co.kr (서울=연합뉴스)
검찰은 또 비자금 관련 의혹 규명을 위해 전날 확보한 80 박스 분량의 압수수색 자료를 분석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심규석 기자 k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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