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윤석열 대통령 관련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 기자 대상 연이은 검찰의 압수수색 등 정부의 언론 탄압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과 국제사무직노조연맹(Union Network International·UNI)이 한목소리를 냈다.
3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방송(KBS), 문화방송(MBC), 교육방송(EBS) 등 공영방송과 와이티엔(YTN) 언론노조 본부장 및 지부장들, 국제사무직노조연맹 미디어엔터테인먼트분과가 모여 현재 공영방송과 언론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탄압을 알리며 언론 종사자들의 연대를 한 번 더 확인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이른바 가짜 뉴스 척결이라는 목표를 내세우고 이제는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사라진 국가 검열 제도를 사실상 부활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현재 정부가 행하고 있는 언론 탄압은 민주주의의 근간인 언론 표현의 자유를 크게 위축시키고 이는 사회적 약자, 소수자, 노동자 등 시민의 권리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언론노조가 발표한 ‘윤석열 정권 언론 장악 일지’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 2022년 11월 대통령실에서 동남아 순방에 문화방송 취재 제한 통보를 시작으로 2023년에만 30건의 언론 탄압 사태가 일어났다. 지난 3월10일 대통령실에서 티브이(TV) 수신료 분리 징수 문제를 대두시켰고, 5월19일 외교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불거진 ‘비속어 발언 보도’ 정정보도 소송을 시작했다. 지난 7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공영방송 이사장·사장 해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한나 하비마 국제사무직노조연맹 미디어엔터테인먼트분과 정책국장은 “정부가 언론 매체의 표현의 자유에 개입했다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평가하며 “국제사무직노조연맹 미디어엔터테인먼트분과는 연대의 정신으로 언론노조, 언론인과 함께 서서 같이 맞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한국 정부의 언론-표현의 자유 탄압 실태를 알리는 외신 기자회견’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책상 위에 마이크가 놓여있다. 김혜윤 기자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왼쪽 둘째)이 발언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한나 하비마 국제사무직노조연맹 미디어엔터테인먼트분과 정책국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김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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