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절반 이상이 앞으로 제사를 지낼 의향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가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례 문화 관련 국민인식조사’ 결과(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2.5%포인트)를 30일 보면, 응답자의 55.9%가 앞으로 제사를 지낼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제사를 지낼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44.1%로 나타났다.
현재 제사를 지내고 있다는 응답자는 62.2%였다. 그러나 지금 추세로 보면, 앞으로 제사를 지내는 집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제사를 지내지 않으려는 이유로는 ‘간소화하거나 가족 모임 같은 형태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41.2%)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시대의 변화로 더는 제사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27.8%), ‘종교적 이유나 신념’(13.7%), ‘자손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11.4%) 등 순이었다.
반면 제사를 지내려는 이들은 ‘조상을 기리기 위해’(42.4%), ‘가족들과의 교류를 위해’(23.4%), ‘부모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15.9%), ‘전통 유지’(10.0%) 등을 이유로 들었다.
다음 세대 때 제사는 ‘자손의 뜻에 맡기겠다’는 응답(50.3%)이 가장 많았다. 33.5%는 자손이 제사를 지내길 희망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자손이 제사를 지내길 희망하는 응답은 16.2%에 머물렀다.
제사 과정에서 가장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는 ‘제수 음식의 간소화’(25.0%)를 꼽았다. 이어 ‘형식의 간소화’(19.9%), ‘남녀 공동 참여’(17.7%), ‘전통과 현대를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제사’(17.2%), ‘제사 시간 변경’(5.3%) 등 순이었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이번 조사 결과 등을 반영한 현대화 제사 권고안을 새달 2일 발표할 계획이다. 권고안에는 부모나 조상이 돌아가신 날 지내는 기일제에 관한 제안이 담길 예정이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제사 음식을 간소화하고 가풍, 지역 특성, 제사의 형식, 형편에 따라 달리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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