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재난 피해자 지원 및 권리 강화를 위한 국제포럼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앤 에이어(59·Anne Eyre) 박사. 4·16재단 제공
에어 박사는 유가족·생존자들을 위한 트라우마 관리 지침문도 같이 보냈다. 이를 기사와 함께 싣는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러분이 선택할 수 있는 팁들과 제안들입니다. 그리고 트라우마 전문가의 조언을 박스 안에 담았습니다. 여러분 자신에 대한 전문가는 당신이에요. 무엇이 여러분에게 가장 좋을지는 스스로 알게 될 것입니다.
• 당신에게 힘이 되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락을 유지하고, 자신에게 시간과 아낌없는 애정 어린 보살핌을 줍니다.
• 추모 활동과 의식에 참여할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공개적으로 공유할 것인지, 사적인 방법을 통해 참여할 것인지 결정하세요. 많은 사람은 의식과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는 것이 도움된다고 생각하지만 이에 대한 선택권과 통제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은 기념일이 다가올 때 특히 불안한 시간으로 느낄 수 있지만, 기념일이 지나고 나면 안도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고 해소할 수 있도록 애써주세요. 일기 쓰기, 대화하기, 운동하기는 우리 몸이 스트레스를 소화하고 감정이 쌓이는 것을 피할 수 있게 하는 모든 방법입니다
• 여러분의 사적인 생각과 감정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믿는 사람이나 필요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사람 (다른 재난의 생존자)와 대화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들의 지원과 이해를 받을 가치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세요.
• 이미지, 뉴스 그리고 소셜 미디어에 지나치게 집중하지 않길 바랍니다. 지금 소셜 미디어를 보는 게 정말 도움이 되는지 스스로 물어보세요. 만일 그렇지 않다면 잠시 쉬시길 바랍니다.
• 사람들이 화를 내는 걸 이해해주세요. 여러분도 그럴 수 있습니다. 말할 수 없는 슬픔에 빠지고, 도무지 일할 수 없는 마음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그 모든 감정을 다 이해하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슬픔과 트라우마가 작동하는 방식일 뿐이에요.
• 분노와 슬픔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분노는 회복력을 유지하고 필요한 일에 집중할 에너지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커지거나 견딜 수 없어지면 도움을 요청하세요.
이런 것들이 왜 중요할까요?
1) 여러분은 그럴 자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일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았고, 이태원과 또 다른 참사들에 책임이 없는 사람들이니까요. (만약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생존자의 죄책감에 대해 이야기해 볼 수도 있습니다.)
2) 감정이 정리되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행동할 수 있는 공간을 갖게 됩니다. (이태원의 진실과 정의를 찾는 일을 포함해서) 그러나 소중한 자신을 희생하면서 활동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슈이태원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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