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스프레이 접착제로 붙인 현수막에 7억 피해?…검찰로 넘겨져

등록 2023-10-18 15:13수정 2023-10-19 11:26

2015년 5월 12일 재개장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아쿠아리움에서 흰고래 ‘벨루가’가 재롱을 부리고 있다. 벨루가 3마리 가운데 수컷 2마리가 2016년, 2019년에 각각 폐사하고 이제 암컷 벨루가 한마리만 남아 있다. 연합뉴스
2015년 5월 12일 재개장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아쿠아리움에서 흰고래 ‘벨루가’가 재롱을 부리고 있다. 벨루가 3마리 가운데 수컷 2마리가 2016년, 2019년에 각각 폐사하고 이제 암컷 벨루가 한마리만 남아 있다. 연합뉴스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한겨레 h730’을 쳐보세요.

벨루가(흰고래) 전시를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수조에 부착한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현수막을 붙일 때 사용한 접착제로 7억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입었다는 롯데월드 쪽 주장을 경찰이 그대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18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업무방해와 재물손괴 혐의로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활동가 8명을 전날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송치된 이들 중 10대 청소년도 1명 포함됐다. 앞서 롯데월드 쪽은 청소년에 대해선 선처 탄원서를 냈다.

활동가들은 지난해 12월16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내 벨루가 전시 수조에 ‘벨루가 전시 즉각 중단하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접착제로 붙이고, 벨루가 방류를 촉구하는 시위를 약 1분간 진행했다. 이후 롯데월드는 “수조 외벽 훼손 등으로 7억3400만원 상당의 재물손괴를 입고, 생물의 이상 반응과 관람객 관람 방해로 인한 영업 운영 피해도 발생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초대형 수조의 안전성 문제로 미국에 있는 수조 제작사에 의뢰했고, 거기서 청구한 금액을 바탕으로 피해액을 산정했다”며 “법원의 최종 판결 이후 민사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독일에선 물 100만리터(ℓ)가 담긴 세계 최대 원통형 수족관이 터져 여러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경찰은 롯데월드가 산정한 피해금액을 모두 인정했다. 송파경찰서 형사과장은 “견적서에 따라 회사가 (경비를 지급하고) 세금처리도 했을 텐데 견적서를 허위로 작성했을 리가 없다. (경찰이) 추가로 조사해 확인할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대표는 “롯데가 피해 사실을 과도하게 부풀려 불필요한 공사를 하고 7억원 상당의 금액을 시민단체에 지우려고 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문구점에서 구매한 3M 스프레이 접착제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본인들이 사용한 접착제가 알코올 솜으로 지워지는 영상도 올렸다.

지난해 12월16일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벨루가 방류 촉구 시위를 벌이는 핫핑크돌핀스 활동가 모습. 핫핑크돌핀스 촬영 영상 갈무리.
지난해 12월16일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벨루가 방류 촉구 시위를 벌이는 핫핑크돌핀스 활동가 모습. 핫핑크돌핀스 촬영 영상 갈무리.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2014년 개장 당시 러시아에서 벨루가 3마리를 들여왔다. 수컷 벨루가 2마리가 2016년, 2019년에 각각 폐사하면서 2019년 10월께 암컷 ‘벨라’를 자연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롯데 쪽은 지난해 말까지 벨라를 야생 적응장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했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12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고정락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관장은 “3차례 방류를 시도했지만 생추어리(야생 적응장) 안에 다른 개체가 있는데 상태가 안 좋아 방류하지 못했다”며 “해외 회사와 2026년까지 방류하자는 얘기를 하고 있지만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핫핑크돌핀스는 “3년 더 미뤄지는 것은 방류에 대한 진정성이 없는 것”이라며 지난 13일부터 롯데월드몰 인근에서 벨루가 전시 중단과 방류를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영상] 윤 ‘부적절 골프 의혹’ 골프장 직원 신상, 경찰 ‘영장 없이 사찰’ 논란 1.

[영상] 윤 ‘부적절 골프 의혹’ 골프장 직원 신상, 경찰 ‘영장 없이 사찰’ 논란

‘윤 퇴진 집회’에 경찰 이례적 ‘완전진압복’…“과잉진압 준비” 비판 2.

‘윤 퇴진 집회’에 경찰 이례적 ‘완전진압복’…“과잉진압 준비” 비판

이재명 ‘중형’ 듣자마자 지지자 기절…구급대도 출동 3.

이재명 ‘중형’ 듣자마자 지지자 기절…구급대도 출동

이재명 ‘선거법 위반’ 1심 징역 1년에 집유 2년...의원직 상실형 4.

이재명 ‘선거법 위반’ 1심 징역 1년에 집유 2년...의원직 상실형

이재명 1심 ‘의원직 상실형’…법원 “민의 왜곡 위험성, 죄책 무겁다” 5.

이재명 1심 ‘의원직 상실형’…법원 “민의 왜곡 위험성, 죄책 무겁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