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대학교의 학생식당에서 이물질이 잇따라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학생들이 꾸준히 문제를 제기했으나 해결이 되지 않으면서 학내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민원 제기 등 공론화 움직임도 일고 있다.
14일 대학생들의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한 대학 게시판에는 국물에 벌레가 죽은 채로 떠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13일(금요일) 학생회관 식당 뼈없는 감자탕에서 나왔다. 들깨가루가 아니라 벌레다”라고 썼다.
이 게시물이 올라온 뒤 커뮤니티에는 유리조각, 케이블타이(플라스틱 묶음 끈), 나사, 비닐 등이 나왔다며 피해 사례가 잇따라 공유됐다.
게시글을 본 학생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민원 신고 사이트 주소를 공유하면서 정부에 신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학교를 다니는 신아무개씨는 한겨레에 “예전부터 벌레, 유리 등 이물질이 음식에서 나와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했고, 학교 쪽에서 문제 상황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개선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식품안전정보원은 음식점이나 식당 조리 음식에서 이물이 나오면 이물과 음식의 사진을 찍은 뒤 지퍼백이나 용기에 이물을 담아 부정·불량식품통합신고센터(☎1399)로 신고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식품안전정보원에 따르면 음식점 조리 음식에서의 이물 발견 신고는 2018년 1369건에서 지난해 2928건으로 증가 추세에 있지만, 이물이 보관되지 않으면 정확한 원인 조사가 어려울 수 있다고 한다.
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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