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문익환 목사(1918~1994). 한겨레 자료사진
사단법인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이사장 송경용)는 12일 고 문익환 목사(1918~1994)의 30주기를 3개월 앞두고 ‘늦봄 문익환 30주기 기념위원회’를 발족했다.
사업회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발족식을 열고 30주기 기일인 2024년 1월18일 추모문화행사를 시작으로 한반도평화선언문 발표, 각종 문화예술 전시회 등 기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념위원회쪽은 “10월12일 기준 노동, 시민사회, 학계, 민주화운동 유가족, 정치권, 청년 활동가 등 600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400명을 더해 1000명을 채울 예정이다.
늦봄 30주기 기념위원회 발족식을 끝내고 김상근 목사(아래 왼쪽 다섯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 제공
발족식 축사에서 강성영 한신대 총장은 “목사님의 삶의 발자취, 기록을 다시 새기고 평화와 통일의 길을 다시 열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도상 소설가는 “겉으로 아는 문익환 말고도 문익환의 시와 편지, 깊은 곳에 들어있는 문익환의 다른 생각과 이야기들을 읽어가면서 새롭게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다”면서 “문익환 서거 30주년에 맞춰 2024년부터 행사를 많이 하자. 그 행사를 통해 민주주의가 퇴행하는 역사 물줄기를 바꿔나가보자”고 말했다.
고인의 아들 문성근 배우가 발족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 제공
문익환 목사는 1976년 민주구국선언으로 투옥된 이후 평생 다섯차례나 옥고를 치르는 고초를 겪으면서도 통일과 민주화를 위해 온 몸을 바쳤던 한국 현대사의 거목이다. 1989년에는 통일운동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북한을 전격 방문, 김일성 주석을 만나 국내외에 충격파를 던지기도 했다.
고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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